Project 1. 가이아의정원 X 하우스플러스 우드워커
장대선반은 바이킹시대에도 사용되었다는 아주 오래된 비전력 목공공구입니다.
오랜 시대를 거쳐 사용되었다는 것은 도구의 완성도가 아주 높다는 의미이겠지요.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그린우드 카빙은 마음깊이 감동을 주는 취미생활 중에 하나인데... 생나무로 만드는 숟가락만 해도 무궁무진한 캐릭터가 있어서 만들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고 빠져든답니다.
도끼와 조각칼 몇개만 가지고 하던 목공생활에서 장대선반은 그린우드카빙 생활에 장르를 넓혀주는 도약대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합니다.
목공선반 작업을 한번도 해 본 적 없기 때문에 유튜브를 통해서 여러 시대 여러 나라 장인들이 작업하는 것을 보면서 학습을 시작했습니다. 장대 선반에서는 동력 목공선반과 달리 회전축의 직각 방향에서만 끌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장대 선반을 만들려면 어떻든 해외 제작사에서 직구로 구해야만 하는데 하드웨어와 끌 세트를 하우스플러스 우드워커쇼핑몰 ( https://woodworker.co.kr/ )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하드웨어는 MajcenCrafts 제조 상품으로 완성도 높은 제품입니다.
MajcenCrafts 의 비전력 목선반 하드웨어 (선반끌 3개 포함)
처음에는 향나무로 조금 크게(넓게) 만들기 시작했는데 만들면서 보니까 내가 사용하기에는 크기가 너무 크고 무거워서 나무는 삼나무로 하고 크기도 1미터로 작게 만들었습니다.
제작에 앞서 도면을 그렸습니다.(단위는 모두 mm 입니다)
장대선반 제작도면 (선반의 각 부위의 명칭을 몰라서 제가 임의로 명명했습니다. 정확한 명칭을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 주시면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작게 만들었다고 하지만 실패봉 길이가 180일 때 그릇 높이 140까지 만들 수 있으며, 선반대의 여유 공간도 조금 있어서 왠만한 크기의 그릇은 다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의자나 책상 다리 같은 길이가 긴 봉을 깍을 수는 없습니다. 이 모델은 그릇 가공에 적합한 형태이고 봉 가공용 선반은 다른 형태의 모델을 추천합니다.
길이 1,000 이상, 말구 290 이상의 삼나무를 이등분으로 쪼개서 작업대를 만듭니다. 선반대가 움직이는 구간은 680이며 두께와 구명폭은 80입니다. 각 칫수가 정확하게 직각이 맞으면 좋지만 약간 틀려도 선반대를 쐐기로 고정하므로 약간의 오차는 괜찮습니다. 다만 작업대의 수평은 맞아야 합니다.
작업대에 다리 4개와 장대 2개의 구멍(직경 25~30)을 뚫어 줍니다. 다리의 각도는 위에서 봤을 때 40도~45도 앞에서 봤을 때 25도 정도 입니다. 생각보다 많이 벌려서 구름대를 굴러 실패봉을 돌릴 때 작업대가 안정되도록 해야 합니다. 다리와 장대는 가볍고 곧은 것이면 됩니다.
길이 640 이상, 말구 280정도의 통나무를 이등분으로 쪼개서 낮은 선반대와 높은 선반대를 만듭니다. 작업대에 꽂히는 부분은 작업대 구멍보다 3mm 정도 작개 만들어서 작업대에서 선반대의 이동을 쉽게 합니다. 선반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작업대와 만나는 부분으로 쐐기를 박았을 때 작업대와 완전 밀착이 되어 단단하게 고정이 되어야 합니다.
선반대 하단에 쐐기 구멍을 만듭니다. 두 선반대의 쐐기 구멍과 쐐기 크기를 같게 하면 쐐기를 아무 쪽에나 꽂을 수 있어 편합니다.
선반축은 구부러진 모양과 반듯한 모양이 있습니다. 먼저 구부러진 것을 낮은 선반대에 고정합니다. 선반축은 직경 16이며 구부러진 것은 박히는 부분을 각지게 만들어서 사용 시 돌아가지 않도록 되어있습니다. 선반대에 직경 17로 구명을 뚫고 에폭시 본드를 양쪽에 발라 선반축을 박아 넣습니다.
구부러진 선반축은 낮은 선반대에서 50 정도 올라오고 최소 40 이상(저는 40으로 맞추었는데 50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수직면보다 나와야 합니다.
낮은 선반대에 구부러진 선반축을 결합한 후 작업대에 올려 높은 선반대에 선반축 자국을 내서 반듯한 선반축도 마저 결합합니다. 망치로 쳐서 박아 넣을 때 부드러운 나무를 뾰족한 부분에 대고 나무 망치로 박아 넣으면 뾰족한 부분이 망가지는 일이 없습니다
두 선반축의 뾰족한 부분은 변형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 하고 항상 오일을 발라 녹 발생이 없어야겠습니다.
작업대에 선반대를 넣어 쐐기로 단단히 고정되고 좌우 선반축이 일직선을 일치 했다면 90퍼센트 완성입니다. 팔꿈치와 선반끌을 올릴 끌받침은 자신의 키에 맞추어야 합니다.팔꿈치를 올리고 자세를 취했을 때 적당한 높이가 되도록 작업대 다리를 조절하고 끌받침은 끌받침에 끌을 올렸을 때 선반축과 높이가 같아야 합니다.
높은 선반대에 끌받침 거치대를 고정하고 낮은 선반대에 핀을 박아 끌받침 회전축으로 사용 합니다. 끌받침은 팔꿈치도 올려 체중이 실리기도 하기 때문에 단단한 나무가 좋습니다. 끌 받침 거치대는 약 25 간격으로 구멍을 만들고 끌받침을 여러 각도로 고정할 수 있게 합니다.
저는 장대를 처음에 자연목으로 만들었다가 장대가 곧지 않아서 탄력을 만드는데 불편했습니다. 지금은 대나무(가는 쪽이 위로)로 만들었는데 가볍고 좋아요. 현재 장대의 탄력과고무줄의 탄력을 같이 이용하고 있는데 탄력고무줄의 성능이 좋다면 장대의 탄력을 0으로 만들어도 됩니다. 또, 반드시 고무줄이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장대의 탄력이 좋다면 장대의 탄력 만으로 탄력없는 줄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장대에 사용할 탄력줄은 아마 자전거 타이어 튜브 같은 고무 재질이 좋을 것 같은데 철물점에서는 아쉽게도 적당한 것을 찾지 못했습니다. 자전거 짐 묶는 고무줄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릇 3개 만드는데 벌써 한번 끊어 졌어요.
고무줄과 구름대까지 만들었으면 제일 먼저 실패봉을 만듭니다. 실패봉은 사진과 같이 못 형태와 봉 형태 두가지 형태 입니다. 두 개를 한꺼번에 만들어 잘라 두 개로 사용합니다. 저는 못 형태만 쓰게 되네요... 못 형태는 90mm 목공 피스를 박은 후 15mm 남겨 머리를 자른 후 그라인더로 갈아서 만들었습니다. 5개 핀 중에 가운데 것은 송곳 모양, 나머지 4개는 일자 드라이버 모양입니다. 일자를 평행으로 하고 그릇 만들 나무의 나무결과 같은 방향으로 밖아 고정하면 됩니다. 그릇이 완성된 후에는 도끼로 결방향으로 쪼개면 쉽게 분리 됩니다. 반면에 봉형태는 봉으로 홀 가공하는 것과 빼는 것 모두 조금 귀찮...ㅠㅠ
저는 비전력 목공방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만든 장대선반은 자연목을 이용하고 주로 수공구들을 사용했지만 장대선반 도면의 중요 부위 칫수만 맞추면 규격의 구조목 등을 이용해서 경량화나 휴대용 등으로 만들어 볼 수도 있겠습니다.
